아시아인 최초 챔스리그 결승전 출전
바르셀로나, 맨유 2-0으로 꺾고 우승
"전반 2분 박지성 슛 가장 위협적이었다"

박지성(28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이하 맨유)이 마침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08~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66분간 뛴 뒤 후반 21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박지성은 팀이 0-2로 지면서 2연패에 실패하고 자신도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교체 출장자 명단에서조차 빠지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챔피언스리그는 1955년 '유럽클럽선수권대회'가 모태로 참가팀 요건과 규모,권위에서 UEFA컵을 능가하고 인기에서도 국가대항전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비견된다.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와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호화 클럽팀이 총출동하기에 특히 이 리그의 결승전에서 뛴다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뛴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박지성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빛날 기회가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이 신문은 박지성에 대해 "호날두의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으나 피케의 수비에 막혔다"며 "결국 동점골이 필요했던 팀 사정상 교체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AFP통신은 '박지성이 역사를 만들었으나 맨유는 로마에서 패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지성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 기사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박지성이 바르셀로나 주장인 카를레스 푸욜을 상대로 지치지 않고 맞섰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첫 아시아 선수가 됐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전반 2분 호날두의 프리킥을 박지성이 몸을 날려 슛으로 연결한 것이 이날 맨유가 가장 득점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AP와 AFP통신은 모두 지난해 첼시와의 결승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의 이력을 소개하며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박지성에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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