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6골을 터뜨리며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가 26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음 달 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를 포함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참가할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이근호는 이날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했고 팀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한국과 문화적으로 많이 비슷한 점도 한 요인"이라며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부활에 성공한 최태욱(전북) 등과 대표팀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태욱이 형에게는 많이 배워야 한다"라면서도 "경쟁은 언제나 좋은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경쟁을 통해 팀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근호는 또 "다른 선수와의 경쟁보다는 저 자신과 경쟁하다 보면 더 많이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종예선 5차전 북한전(1-0 승리)보다 몸과 마음상태가 좋다는 이근호는 내달 7일 UAE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

수비 뒤꽁무니를 돌아들어 간다든지 하면서 수비를 흔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면서 "지난 대표팀에서는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남다른 각오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 예상되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자 "지성이 형은 어디서든 잘하니까 이번에 아주 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밝힌 그는 유럽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가) 제가 한 말은 하나도 없더라. 열심히 하면 누군가 나를 불러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재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근호는 공항에 취재ㆍ카메라 기자 20여명이 몰리자 다소 놀란 듯 인터뷰 직전 "놀랐다.

기자가 세 명 정도 오셨을 줄 알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