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 26일(이하 한국시간) 도착했다.

28일 FC바르셀로나와 치르는 결승전을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타임스가 로마발 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박지성을 주목했다.

'성취를 위한 인내력'이라는 제하의 이 기사는 박지성에게 '지치지 않는' 또는 '허파가 3개인'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이 말들은 그의 끊임없는 질주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지만 그가 어린 시절의 나약함, 문화적 이질감, 유럽 사람들의 회의 등을 딛고 일어섰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지만 첼시와 결승전에 뛰지 못했던 아쉬움과 올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의 출전을 예고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박지성이 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에게 고기를 더 잘 먹이기 위해 정육점을 운영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밖에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에서 활약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입단 초기에 무릎 부상으로 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던 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종종 받았던 '생각없이 많이 뛰기만 한다'는 지적 등을 소개하며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것을 기대했다.

한편 로마 현지에서는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가 공개 전시되는 등 축구 팬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새벽 3시45분 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고대 유적지 콜로세움 앞에 전시된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