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그린피 할인 '틈새 시간대' 노려라
수도권 주요 골프장에서 월요일,주중 새벽,주말 오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그린피 할인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들어 경기침체와 공무원 골프금지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이 불황 타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26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몇몇 골프장은 주중 및 주말 그린피를 최고 30%까지 싸게 받고 있다. 안성베네스트GC는 다음 달 9일부터 30일까지 주중 오전 8시 이전 팀에는 이용자 1명에게 회원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또 부설 퍼블릭골프장의 경우 다음 달 말까지 주중팀은 그린피를 2만~3만원 낮춰받고,오전 8시 이전에 이용하면 카트료도 50% 할인해준다.

금강CC도 다음 달 한 달간 월요일 내장객에 한해 그린피를 기존 보다 2만원 저렴한 13만원만 받는다. 또 일요일 2부팀에도 8월 말까지 2만원 할인 이벤트를 적용한다. 금강CC는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 그린피를 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양주CC는 7월13일까지 월요일 그린피를 2만5000원 할인해주고,주말도 시간대에 따라 2만~3만원 저렴하게 받는다. 양평TPC는 6월 한 달간 주중 새벽시간(오전 6시30분~7시30분) 이용자에 한해 그린피를 3만원 인하한 11만8000원을 받는다.

프리스틴밸리CC도 다음 달 월요일과 주중 1부팀 이용자에게 그린피 3만원을 깎아준다. 이포CC는 다음 달 한 달간 월요일 3만원,주중 1부팀 2만원,일요일 1 · 3부팀 4만원씩의 그린피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아리지CC(퍼블릭)는 다음 달 시간대에 따라 그린피를 토요일은 2만원,일요일은 2만~4만원 차등 적용한다. 지산CC도 월요일 그린피를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고,발안CC는 주중 · 주말에 상관없이 8월 말까지 오후 3시 이후 내장객에게 3만원을 할인해준다. 기흥CC는 6월2~12일 오전 6시대 이용자에 한해 그린피를 기존보다 3만원 싼 15만원을 적용한다. 한원CC도 다음 달 주중 이용자에게 최대 4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골프장들도 내장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성수기인 5,6월에 각종 할인이벤트를 쏟아내는 것은 그동안 공급자 위주였던 골프장이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일부 골프장은 부킹(예약)을 한 뒤 이용하지 않는 '위약' 처리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위약 형태에 따라 벌점을 부과했던 프리스틴밸리CC는 라운드 당일 취소하거나,아예 나오지 않는 골퍼는 위약금을 물거나 2개월간 예약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