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천38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에서 9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19.하이마트)의 소감이다.

그도 그럴 것이 KLPGA 사상 최다인 1997년 8월 동일레나운 여자오픈 11차 연장 다음 기록인 9차 연장까지 7시간 넘게 싸운 끝에 따낸 우승이기 때문이다.

상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경쟁 관계를 이어온데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에서 아쉽게 패한 최혜용(19.LIG)이어서 짜릿함이 더했다.

유소연은 자세한 경기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해 첫 대회 우승 이후 계속 아쉽게 우승을 놓쳐 아쉬웠는데 오늘 끝까지 열심히 해서 나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유소연은 "연장 5번째 홀에서 그린 에지에서 5m 정도 파 퍼트를 넣은 것이 이날 고비"라고 말했다.

7시간이 넘는 사투를 벌이는 동안 유소연과 최혜용은 말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원래 (최)혜용이가 말이 없다"고 설명한 유소연은 "지난해 신인왕을 (최)혜용이에게 내줘 오늘만은 지기 싫었다.더 독하게 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컨시드를 너무 후하게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상대가 퍼트 실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가 넣으면 오히려 내가 흔들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깝다고 생각하면 컨시드를 줬다"면서 "상대가 못 치기를 바라지 않고 내가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 물꼬를 터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유소연은 "올해 5승이 목표인데 상금왕도 좋지만 우승을 더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