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을 몸에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0.단국대)이 올해 처음 출전한 공식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우승을 차지했으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놓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자넷에반스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 이틀째인 24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면서 "1,500m 예선, 그리고 200m, 400m 예선과 결선을 치르면서 긴장감을 몸에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200m 결승에 이어 치러진 400m 결승에서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게 5초 가량 뒤진 3분52초54를 기록하면서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박태환은 "어제는 1,500m 예선만 하고 오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오전에 예선을 하고 오후에 결승을 치르는 과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게 아쉬웠다"면서 "내일 1,500m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을 지원해온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지금은 훈련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다"면서 "기록보다는 레이스 페이스 운영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오는 7월 세계선수권까지 박 선수의 몸상태를 최고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공식대회이기 하지만 대단한 타이틀이나 상품이 걸린 대회가 아니라 커뮤니티 야외수영장에서 벌어진 한바탕 `수영 축제'를 연상시켰다.

경기장 주변에는 특별한 통제가 없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녔는가 하면 풀 바로 옆까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선수들에게 `잘해라, 잘해라'를 외치며 응원을 했고, 경기장 한쪽에는 대회 관계자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천막이 설치되기도 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