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 "앗! 클럽이 왜 15개지?"
2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 오션 코스.비 속에서 강행된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강욱순은 14번홀(파5)에서 티샷을 하려고 스푼을 꺼내다 깜짝 놀랐다. 헤드커버 밑에서 처음 보는 웨지 하나가 딸려나오는 바람에 총 클럽 수가 15개가 돼 벌타를 받게 된 것.
골프규칙(4조4항)은 플레이어가 갖고 나갈 수 있는 클럽을 최대 14개로 정하고 있다. 15개 이상 갖고 나가면 위반한 홀마다 2벌타가 매겨지고,한 라운드에 최대 4벌타가 부과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욱순은 4벌타가 부과돼 2언더파 70타를 치고도 2오버파 74타가 돼 단숨에 리더보드에서 뒤로 밀렸다. 강욱순은 "난생 처음 클럽 초과로 4벌타를 받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 웨지는 전날 프로암대회 때 동반 플레이에 나선 한 아마추어가 시상품으로 받아 강욱순에게 선물한 것으로 캐디가 무심코 골프백에 넣은 게 화근이었다. 게다가 그 웨지는 우드 넣는 칸에 끼워져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강욱순은 "느낌이 이상해 아침에 아내가 두 번,그리고 경기 전 내가 백을 확인했는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37위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선두(김도훈 등 6언더파)에 6타 뒤진 이븐파 72타로 30위권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등에까지 스며든 상황에서 이븐파는 괜찮은 스코어"라며 "첫날 몇 차례의 실수를 보약으로 삼아 2~3라운드에서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비 속의 아이언샷 요령에 대해 "비가 올 때에는 클럽헤드와 볼 컨텍트가 완벽하지 않아 헤드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언 거리도 줄게 마련"이라며 "원하는 거리를 내려면 강하게 쳐서 평소 헤드스피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7번으로 150야드를 보내는 골퍼의 경우 평소 10의 세기로 스윙한다면 비가 올 땐 15의 세기로 강타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하늘(21 · 코오롱엘로드)이 이날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1라운드에서 이현주(21 · 동아회원권)에게 1홀 차로 져 대회 첫번째 희생양이 됐다. 서희경(23 · 하이트),김보경(23 · 던롭스릭슨),안선주(22 · 하이마트),안신애(19 · 푸마) 등이 32강에 진출했다.
김경수/김진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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