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이번 주는 섭섭한 기분이 드는 한 주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코닝클래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회를 하지 못하게 됐거든요. 대회 하나 없어지는 것 때문에 섭섭한 것은 아닙니다.

코닝클래식은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단일 스폰서로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예요. 올해로 31번째 대회니까요. 그만큼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고,미국 투어 생활이 10년이 넘는 저로서도 많은 추억과 애환이 담긴 대회입니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쉬운 소리는 여기서 접고,이번 주 알려드릴 내용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지난주 퍼팅 루틴에 대해 말씀드렸잖아요. 이번 주에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얹어 제 비밀 하나를 공개할게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기술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 비밀은 스탠스를 취할 때 퍼터 헤드를 이용하는 거예요. 사진을 보면 제가 볼 뒤에 퍼터 헤드를 놓고 스탠스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퍼터 헤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돌려 퍼트(목표)라인과 평행하게 놓고 스탠스를 거기에 맞추는 거죠.이렇게 하면 목표했던 방향으로 스탠스를 쉽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퍼팅에 대한 자신감도 생깁니다. 스윙을 하면서 믿지 못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남들 눈에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이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스탠스를 취하는 이유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퍼터를 자주 바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퍼터감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굳이 한 퍼터를 고집하지 않고,그 주에 감이 좋은 퍼터를 골라 대회에 나섭니다. 3년 전 긴오픈에서 우승할 때도 그 주에 퍼터를 바꿔 들고 나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죠.

어쨌든 퍼터를 바꾸면 아무래도 이전의 감각 때문에 어드레스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약간의 요령을 통해 스탠스를 더 쉽게 확보하는 것이죠.아마추어 골퍼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룰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이렇게 해서 확실하게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면 활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골프에는 이것이 정석적인 기술이라고 꼬집을 수 없는 것이 많지 않습니까. 제 스윙도 그렇죠.많은 사람들이 제 스윙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을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게는 그 스윙이 맞기 때문에 지금껏 고집하고 있습니다. 스윙 크기를 줄이기는 했는데,그것은 투어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 안배 때문일 뿐이에요. 절대 예전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골프는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그 나름대로 효과를 보았다면 이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비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