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FINA)이 세계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첨단 수영복이 퇴출됐다.

FIN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전문가위원회를 열고 전체 348종의 수영복 중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10종(2.9%)의 경기용 수영복을 오는 7월 로마세계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36종(39.1%)의 수영복은 제조사에 디자인 등을 부분적으로 바꿔 한 달 안에 다시 제출해 다시 심의를 받도록 했고 202종(58.0%)의 수영복은 사용을 허용했다.

금지된 10개 수영복은 부력과 두께가 제한 규정을 초과했다고 FINA는 설명했다.

FINA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잇달아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기술 도핑'이라는 논란이 일자 지난 1년여간 21개 수영복제조사 수영복 348종을 모두 조사했다.

부력이 좋은 최첨단 수영복이 지난해 초 등장한 이후 지난해에만 무려 108차례, 올해에도 18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프레데릭 부스케(28)와 알랭 베르나르(26)가 지난달 프랑스수영선수권대회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때 입었던 아레나의 X-글라이드 등 폴리우레탄 재질 수영복도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통신은 FINA가 착용 금지된 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이 수영복이 금지된 것인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변경을 요청받은 제품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베르나르는 X-글라이드를 입고 지난달 '수영의 꽃'인 자유형 100m에서 46.94초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때 선수들 대부분이 착용했던 스피도 레이저레이서(LZR) 제품 12종류는 사용 승인을 받았다.

박태환(20.단국대)이 작년 베이징올림픽 때 입었던 스피도 레이저레이서도 사용 허가를 받았다.

FINA는 "로마대회에서는 수영복이 아니라 선수와 코치가 최고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