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바다 하리(25·모로코)가 'K-1 최강자' 세미 쉴트(36·네덜란드)를 1라운드 45초 만에 KO로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바다 하리는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입식타격기 대회 '쇼타임(It‘s Showtime)' 킥복싱 대회에서 세미 쉴트를 상대로 두 번의 다운은 빼앗으며 1라운 45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바다 하리는 지난해 12월 열린 K-1 월드그랑프리파이널 결승전에서 링 바닥에 쓰러진 레미 본야스키(33·네덜란드)를 파운딩 펀치와 발로 가격해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같은날 31일 열린 다이너마이트대회에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28·네달란드)에게 실신 KO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었다.

그러나 하리는 이날 승리로 K-1 무대의 신흥 강자로 우뚝 일어섰다.

이날 경기는 당초 쉴트의 우세로 점쳐졌다.

키 212cm, 몸무게 133kg의 거구에 가라데 기술로 무장한 쉴트는 입식타격기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절대강자'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리 이런을 예상을 뒤엎으며 자신이 떠오르는 신흥 강자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신장면에서 열세인 하리는 초반부터 근접전을 펼치며 1라운드 20여초만에 왼손훅을 쉴트 안면에 적중시키며 첫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하리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일어난 쉴트를 몰아붙이며 펀치세례를 날렸다. 쉴트는 이렇다할 반격도 못하고 하리의 오른손, 왼손훅을 잇따라 허영하며 두번째 다운, 주심의 경기 중단으로 TKO패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승리에 경기장 안은 술렁거렸고, 하리와 세컨들은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쉴트가 입식타격기 경기에서 KO로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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