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하며 통산 최다 우승팀 리버풀(18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28)도 후반 21분 교체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3회 연속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맨유는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맨유는 시즌 27승6무4패(승점 87)가 돼 두 경기를 남겨놓은 2위 리버풀(승점 80)을 7점차로 따돌려 오는 24일 자정 원정경기로 열릴 헐 시티와 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맨유로서는 1992년부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프리미어리그에서 11번째 우승이다.

전신인 풋볼리그 시절까지 합쳐 통산 18번째 정상에 올라 리버풀이 갖고 있던 리그 통산 최다 우승 기록과는 동률을 이뤘다.

무엇보다도 맨유는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처음으로 3연패의 위업을 두 차례나 이룬 팀이 됐다.

2006-2007시즌부터 3회 연속 챔피언이 된 맨유는 지난 1998-1999시즌부터 2000-2001시즌에도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의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제물이었던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들러리까지 됐다.

맨유는 카를로스 테베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좌·우에 배치해 공격진을 꾸렸다.

전반 18분 마이클 캐릭의 크로스에 이은 루니의 헤딩슛과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날린 라이언 긱스의 왼발 프리킥 등 몇 차례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아스널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아스널은 사미 나스리가 버틴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반 15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차올려준 공에 로빈 판 페르시가 머리를 갖다댔지만, 어이없이 골문을 넘기면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리는 등 아스널 역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1분 테베스를 빼고 박지성을 내보냈다.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을 맡고, 호날두가 중앙으로 옮겨갔다.

후반 26분 박지성이 아스널 골문을 열었지만 무효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와 패스를 주고받고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후반 33분 호날두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날린 오른발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맨유의 우승 잔치를 지켜보기 싫었던 아스널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후반 39분에는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왼발슛이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의 손을 스쳐 골대 맞고 코너아웃되며 맨유를 놀라게 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루니를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하며 시간을 벌었다.

추가 시간이 3분쯤 흘러갈 때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맨유는 홈 팬 앞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