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 무대에서 처음 성사된 남북 대표팀 간판 골잡이 대결에서 세 경기 연속골 행진에 실패한 반면 정대세(25.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쐐기골을 터뜨려 희비가 엇갈렸다.

이근호는 16일 오후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2009 J-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로써 두 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출장한 6경기에서 6골을 수확했던 이근호의 득점 퍼레이드는 중단됐다.

반면 정대세는 가와사키가 1-0으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이와타(4승3무4패)는 이근호를 앞세워 승점이 같은 가와사키(4승3무3패)를 꺾고 중.상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승리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가와사키의 차지였다.

이근호는 마에다 료이치와 투톱을 이뤄 가와사키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고 양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36분 왼쪽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는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에서 가와사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가와사키는 후반 37분 주니뇨가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이와타는 반격에 나섰지만 만회골을 사냥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 시간에 정대세에게 한 번 더 얻어맞았다.

정대세는 전진패스를 받아 왼쪽 골지역까지 파고들어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터진 정대세의 쐐기골이었다.

지난 4월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남북대결 때 이근호가 김치우(서울)의 결승골 덕에 1-0 승리 기쁨을 누렸지만 이번 J-리그 맞대결은 정대세의 판정승이었다.

정대세는 시즌 6호골로 이근호와 득점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작은 황새' 조재진(28.감바 오사카)은 우라와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으나 시즌 8호골 사냥에 실패했고 양팀은 0-0으로 비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