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을 시작할 때 닮고 싶은 우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꺾고 우승을 차지하겠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28.서울시청)가 '여제' 발렌티나 베잘리(35.이탈리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현희는 2009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개막에 앞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이징올림픽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다.

남현희는 "베잘리가 나이가 들면서 정확도와 스피드가 떨어졌다"며 "수차례 경기를 하면서 베잘리의 장단점을 파악한 만큼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2위인 남현희는 1위인 베잘리에게 지난해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부문에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올해 열린 유럽 대회 결승전에서도 3번이나 무릎을 꿇으면서 베잘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남현희는 "베잘리와 경기에서는 기술이나 전술적인 부분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며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라 부담이 있지만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현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베잘리는 "남현희는 강하면서도 재치있게 경기를 운영한다"면서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지만 강해진 남현희가 최고의 라이벌이지 않을까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제펜싱연맹 공인 대회인 이번 대회는 세계 36개국에서 총 142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19일까지 올림픽공원 펜싱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여자 플뢰레 예선전, 16일에는 본선과 결승이 치러지며 17일 여자 플뢰레 단체전, 18∼19일 남자 플뢰레 개인전 예선, 본선,결승 경기가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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