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빅4' 아스널을 제물 삼아 안방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것인가.

정규리그 3연패 초읽기에 들어간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오후 8시45분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질 아스널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우승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널전을 포함해 두 경기를 남겨둔 맨유는 시즌 27승5무4패(승점 86)로 2위 리버풀(승점 80)을 승점 6점차로 따돌려 승점 1점만 보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아스널전에서 지지만 않는다면 정규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완성한다.

맨유는 아스널전에서 우승 축배를 든다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18번째 우승을 채우며 리버풀과 잉글랜드 클럽 최다 우승기록 동률을 이룬다.

나머지 `빅4'인 아스널은 13차례, 첼시는 3차례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밟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3위(19승11무6패.승점 68)인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9일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는 사미르 나스리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1-2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준결승 1차전(4월30일)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데 이어 지난 6일 2차전 원정에서도 3-1 승리를 거둬 1, 2차전 합계 4-1로 아스널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제물로 삼았던 아스널이 이번에는 맨유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상대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맨유로서는 지난 2002년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아스널의 우승 확정에 희생양이 됐던 아픔을 털어내며 설욕할 기회다.

지금 기세로는 맨유가 유리하다.

맨유는 7만6천여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데다 지난달 6일 애스턴 빌라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 40여일 가까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아스널은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발목 부상 악재가 겹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다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첼시에 1-4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산소 탱크' 박지성의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지성은 지난 6일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앞장섰고 14일 위건 애슬레틱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한 상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아스널과 일전에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승리 멤버들을 출격시킬 가능성이 커 박지성도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주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박주영(24.AS 모나코)은 17일 오전 2시 모나코의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릴 발랑시엔과 3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시즌 5호골에 도전한다.

박주영은 14일 FC 소쇼와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득점포 가동을 벼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