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앞두고 오만과 '모의고사'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축구대표팀이 6월3일(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UAE 두바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1위인 오만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만은 한국과 남다른 악연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10월 치러진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오만 쇼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오만 쇼크의 악몽은 2004년 3월 월드컵 예선 몰디브전 무승부(0-0)로 연결되면서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사퇴로 이어지고 말았다.

오만은 비록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조 3위로 밀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일본, 바레인, 태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겨뤄 2승2무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FIFA 랭킹 120위인 UAE보다 한 수 위인 오만을 상대로 평가전을 펼쳐 UAE전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과 전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대표팀은 이번 UAE와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나머지 두 경기를 홈 경기로 치르게 돼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만큼 오만전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오는 16~17일 치러지는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18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UAE 원정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윤곽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28일 모여 30일 UAE로 출국한다.

다음 달 3일 오만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7일 오전 1시15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