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후원감소와 정치권의 비판적 시선 등 안팎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 로비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 의회가 작년에 초당적 결의안으로 제정한 `전미 골프의 날'인 13일 미 골프업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워싱턴 의사당을 찾았다.

의사당을 찾은 골프업계 인사들은 미국프로골프(PGA)와 여자프로골프(LPGA)를 비롯해 `전미 골프코스 소유주 협회' `골프코스 설계사협회' `클럽매니저협회' `골프코스 건축가협회' `골프코스 감독협회' 등 11개 골프관련 단체 대표들이다.

여기에 미국과 세계 선발팀간 골프대회인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주장인 프레드 커플스와 그렉 노먼 그리고 LPGA 명예전당 회원인 주디 랜킨도 동참했다.

골프업계 거물들이 의사당에 총출동한 것은 `골프의 날'을 축하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현재 골프업계가 처한 현실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려는 로비가 일차 목적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전했다.

골프는 미국에서 대중화된 스포츠이지만 `엘리트 스포츠'라는 시각때문에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 당장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그리고 작년 중서부 지역 홍수 복구때 지원된 세금감면 대상에서 골프는 제외됐고, 올해 시행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대회 후원도 줄고, 골프 클럽 등의 매출도 급감해 힘든 상황에 처하고 있다.

또 올해초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민주, 매사추세츠)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노던 트러스트 뱅크가 PGA 대회 스폰서를 하는 점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고, 그 여파로 구제금융을 받은 와코비아 은행은 매년 4월 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PGA 대회의 후원을 올해부터 중단했다.

여기에 최근 CBS 방송의 골프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피헬티가 한 잡지에 워싱턴의 실세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라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군 병사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살해될수도 있다는 식의 글을 올려 정치권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골프업계 대표들은 이날 골프의 날 축하를 명목으로 여러 의원들과 만나 업계의 어려운 사정과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먼저 이날 오전 골프를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을 향상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퍼스트 티 프로그램'을 축하하기 위한 조찬 모임에 상하원 의원 50여명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낮에는 골프장이 많은 켄터키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출신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린제이 그래함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골프가 매년 미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가 760억달러에 달하고, 200만개의 일자리와 610억달러의 임금 수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간 35억달러 이상의 자선기금을 제공할 정도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주장.
PGA 협회의 조 스티랜카 대표는 "우리가 의원들에게 역점을 두고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골프의 고용효과"라면서 미국내 1만6천개의 골프코스중 90% 이상이 40-50여명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골프재단의 스티브 모나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해 골프장비 업체는 매출 감소로 고전중이며, 골프 휴양지들도 손님이 감소해 많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면서 "골프 관련 단체들도 각기 사정이 다르지만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위해 의회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업계는 특히 현재 PGA 투어 토너먼트들이 비영리단체 혜택을 받아 작년 한해 1억2천400만달러의 자선기금을 낼수 있었지만 최근 자선기금에 관한 세제개편으로 인해 이 혜택을 못받게 되거나 환경관련 입법의 강화로 골프장들이 타격을 받을수 있는 점을 우려하며 대의회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