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5전 6기 끝에 시즌 첫 승리를 눈앞에 뒀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2점을 준 뒤 4-2로 앞선 6회말 1사 2,3루 타석에서 대타 그렉 돕스로 교체됐다.

엿새 전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3점 이내로 투구)를 펼쳐 5선발 투수로서 입지를 굳게 다졌다.

선발투수로는 세 번째로 홈구장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번부터 4번까지 연속으로 등장한 다저스 왼손 타자에게 1회 고전했다.

1회초 톱타자 후안 피에르에게 풀카운트에서 큼지막한 우월 2루타를 얻어맞은 박찬호는 라파엘 퍼칼을 유격수 직선타로 요리했으나 올랜도 허드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중계 플레이 중 2루로 뛰던 허드슨을 협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안드레 이디어에게 다시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오른손 타자 러셀 마틴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겨우 불을 껐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1-1 동점이던 4회 다시 고비를 맞았다.

선두 허드슨과 마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린 박찬호는 제임스 로니를 2루 땅볼로 잡았으나 맷 캠프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하고 2점째를 줬다.

4-2로 역전한 5회에는 선두 클레이튼 커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고 6회에도 땅볼 3개로 이닝을 마쳤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0-1로 뒤진 3회말 박찬호의 쓰리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셰인 빅토리노의 땅볼로 1-1 동점을 이룬 뒤 1-2이던 4회말 안타와 볼넷, 더블 스틸로 이어간 무사 2,3루에서 지미 롤린스의 적시타, 라울 이바녜스의 좌중간 2루타로 3점을 뽑아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