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울산에서 열리는 양궁 세계선수권대회 참가자를 가리는 다섯 차례의 대표 선발전에서 여고생 `신궁' 곽예지(대전체고 2)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다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곽예지는 이번 선발전에서 1-3차 대회 1위를, 4-5차 대회에서는 2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최종 성적에서 선두에 올라 주현정, 윤옥희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1992년 9월생으로 2007년 11월 만 15세 2개월만에 국가대표가 돼 `신궁' 김수녕의 기록을 1년 단축하며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던 곽예지의 본격적인 성인 무대 활약이 시작된 셈이다.

곽예지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년에 열심히 했지만 베이징올림픽에 가지 못해 속상했다.

언니들이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었다"라며 "선발전에서 1위가 결정되는 순간 작년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곽예지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후보 4명에는 선발됐지만 자체평가전에서 박성현,주현정,윤옥희에 밀렸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실망감이 컸고 양궁을 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라고 털어놓고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중요한 일인 만큼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라고 설명했다.

선발전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계속해서 기록한 데 대해서는 "`꼭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고 싶다'라고 마음을 다졌다"라면서 "그 마음가짐대로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다.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지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곽예지는 선발전 1위에 오른데 대해 "아직은 모자란다"라며 겸손함을 보이고 "더 열심히 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 꼭 나가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라며 베이징올림픽 출전 좌절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궁극적 목표가 뭐냐는 물음에 곽예지는 "박성현(전북도청) 언니처럼 한국 여자양궁의 `신궁' 계보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여고생 `신궁' 곽예지의 활약에 한국 양궁의 미래가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