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수를 쌓으며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유)은 비록 세 경기 연속골을 넣는 데 실패했지만 선발 출전해 58분을 뛰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10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연고지 맞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정규리그 6연승을 달린 맨유는 26승5무4패(승점 83)가 돼 리버풀(23승11무2패.승점 80)에 골득실차로 내줬던 선두 자리를 하루도 채 안 돼 되찾았다.

2위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1무(승점 4만) 이상만 하더라도 자력으로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맨유는 테베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측면에 호날두와 박지성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처가 맡았다.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 프리미어리그(2-0 승), 6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3-1 승)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던 박지성은 비록 득점포를 재가동하지 못했지만 최근 팀이 치른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제 몫을 해줬다.

박지성은 전반 중반 이후 베르바토프가 자주 2선으로 처져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자 중앙으로 들어가 공격에 가담하는 등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의 첫 슈팅도 박지성의 발끝에서 터졌다.

박지성은 전반 2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맞은 공격 기회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안쪽으로 너무 꺾여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가 균형을 깬 것은 전반 17분이었다.

3분 전 프리킥을 수비벽에 때렸던 호날두에게 다시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다.

호날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23m 정도를 날아가 골문 앞에서 바운드되더니 뒤늦게 몸을 날린 맨시티 골키퍼 셰이 기븐의 왼손 끝을 스쳐 그물을 출렁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인 호날두의 리그 18호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맨유는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테베스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탄식을 자아냈다.

하지만 테베스도 결국 골 맛을 봤다.

전반 45분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은 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다시 골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골문 안으로 꺾였다.

2-0으로 앞선 맨유는 선발 멤버 그대로 후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13분 호날두와 박지성을 불러들이고 대신 폴 스콜스와 웨인 루니를 내보내며 다음 일정을 대비했다.

후반 26분에는 수비수 조니 에반스를 존 오셔를 투입했다.

이날 승리하면 리그 7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맨시티는 만회를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교체 투입된 마르틴 페트로프가 후반 40분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의 선방에 걸리는 등 맨유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14승5무17패(승점 47)로 10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맨유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와 부딪치는 것을 무릅쓰고 날린 테베스의 헤딩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