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회장이 앞으로 4년 더 국제배드민턴계를 이끌게 됐다.

강영중 회장은 10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총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총 232표 중 162표를 획득, 70표에 그친 말레이시아의 앤드루 캄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치고 배드민턴 수장으로 당선됐다.

연임에 성공한 강회장은 이로써 2013년 5월까지 BWF를 이끌며 지구촌 배드민턴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도모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소 싱거운 결과였다.

지난 해 BWF에서 축출된 펀치 구날란 전 부회장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캄 후보는 국제변호사라는 직함을 내세워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동안 뚜렷한 국제 경험이 없는데다 지명도도 워낙 떨어져 득표가 강회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겸 쿠알라룸푸르협회 회장인 캄은 구날란 전 부회장 잔존세력들의 지지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전날 자국 정부에서 쿠알라룸푸르 회장 선거 절차를 문제삼아 자격을 박탈함에 따라 치명상을 입었다.

2005년 5월 중국 베이징 총회에서 처음 BWF 회장으로 당선됐던 강회장은 지난 4년동안 국제배드민턴계의 마피아로 불리는 구날란 전 부회장과 치열한 헤게모니 다툼 끝에 회원국 대다수의 지지를 얻어 그를 쫓아내고 개혁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강회장은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사퇴하면서 차기 BWF 회장 선거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BWF 5개 대륙연맹 회장들의 간곡한 연임 요청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권유에 따라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강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뒤 "먼저 지지해 준 회원국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4년 임기를 더 맡게 된 만큼 온 힘을 다해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회장이 BWF 수장을 계속 맡게 됨에 따라 한국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3명의 국제연맹(If) 회장을 지키게 됐다.

(광저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