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의 자존심 FC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압축됐다.

국내 팬들은 박지성(28.맨유)과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의 '사제대결'이 무산된 게 아쉽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위로가 된다.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8일(한국시간) 새벽 3시45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다.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연고지가 아닌 중립지역에서 치러지는 것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예선과 조별리그, 4강전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우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이 시작된 1955-1956 시즌부터 중립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까다로운 선정 기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만큼 경기장 선정 기준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보통 2~3년 전에 개최 희망도시 신청을 받아 UEFA 총회를 통해 결정한다.

결승전 개최를 신청하려면 자국 리그의 15개 팀 이상 동의가 필요하고, UEFA 40개 회원국(협회) 이상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이번에 결승전이 열리는 로마는 지난 2006년 10월 결승전 개최권을 따냈다.

내년 대회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으로 유명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기로 이미 결정됐다.

UEFA가 요구하는 경기장 시설 요건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중석 규모다.

기본적으로 5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결승전이 치러질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7만2천689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다.

더불어 방송 중계를 감안해 18대의 방송용 카메라가 설치돼야 하고, 양쪽 골대 뒤편과 관중석 앞자리에는 150명의 사진기자를 위한 '포토 섹션'이 마련돼야 한다.

또 경기장 조명 밝기는 1천룩스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

교통편과 숙박시설도 경기장 선정의 중요한 요소다.

경기장 인근에 매일 60편 이상의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있어야 하고, 숙박시설도 객실 수가 1천 개 이상인 5성급 호텔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경기장의 잔디 상태와 배수시설, 화장실 상태, 도핑테스트 시설 등도 평가 대상이다.

◇치열한 유치경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유치하면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도시 홍보와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개최 경쟁도 치열하다.

내년 대회 결승전 개최도시인 스페인 마드리드는 뮌헨, 베를린(이상 독일), 발렌시아(스페인), 런던(영국) 등 4개 도시와 치열한 '유치 전쟁'을 펼친 끝에 낙점을 받았다.

대회가 열리기 2, 3년 전부터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쳐 개최 도시가 결정되는 만큼 운 좋게 자기 구단의 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도 가끔 발생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957년 제2회 유러피언컵 결승전을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리나베우에서 치러 AC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2-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고, 1965년 제10회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이 홈 구장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벤피카(포르투갈)를 1-0으로 물리쳤다.

홈 구장이 아니지만 고국에서 열려서 간접적으로 홈 어드밴티지를 살린 일도 있다.

1968년에 맨유는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벤피카를 4-1로 꺾었고, 1972년에도 아약스(네덜란드)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홈 구장인 데 키프에서 인테르 밀란을 2-0으로 물리쳤다.

또 1996년에도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이번에 결승전이 치러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약스를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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