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알 힐랄)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설기현은 7일(한국시간) 새벽 이란 타브리즈 야데가르이이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사바 배터리와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동안 활약했다.

알 힐랄은 전반 42분 리비아 출신의 미드필더 타렉 엘 타이브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3승2무(승점 11)를 기록, 3위 사바 배터리(2무3패.승점 2)와 승점 차를 9점 차로 벌리며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또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는 이날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연합)를 2-0으로 꺾고 4승1무(승점 13)으로 조 1위를 내달렸다.

알 힐랄은 경기 초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3분에는 사바의 미드필더 시크 레자에이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전반 11분에도 레자에이의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알 힐랄은 전반 42분 엘 타이브가 찬 22m짜리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면서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승리를 확신했다.

지난 3, 4차 전에서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던 설기현은 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알 힐랄은 후반 29분에도 선제골의 주인공 엘 타이브의 패스를 받은 아흐메드 알 수와일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면서 16강 확정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