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아스널 `광팬' 맨유전 패배에 자살
6일 일간 데일리 네이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나이로비의 파이프라인 주택단지에서 술레이만 알폰소 오몬디(29)라는 남성이 자택에서 아스널 유니폼과 비슷한 붉은 색 셔츠를 입은 채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전날 밤 9시45분(현지시간)부터 생중계된 맨유-아스널 전을 자택 인근 바에서 술을 마시며 지켜보다 패색이 짙어지자 크게 낙담했으며, 맨유 팬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한 목격자는 "하프타임 때 오몬디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는 승부를 알 수 없다며 위로했다"면서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청년이 아스널은 맨유를 이길 수 없다고 조롱하자 그의 멱살을 잡고 싸움을 벌이려 해 뜯어 말렸다"고 설명했다.
케냐에서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맨유와 아스널, 첼시 등 명문팀별로 두터운 팬층이 형성돼 있다.
맨유는 전날 밤 열린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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