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로잔사무소서 `새 비전' 발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5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비교할 때, 지금의 태권도는 엄청난 발전을 했다"면서 "태권도는 더욱 현대적이고,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가 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로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스포츠회관(MSI)에서 진행된 세계태권도연맹(KTF. 총재 조정원)의 로잔 사무소 확장.이전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KTF가 IOC와 모범적인 협조를 보여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로게 위원장과 데니스 오스월드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 회장, 하인 페르브루겐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등 국제스포츠계 고위인사들과 장철균 주스위스대사, 임한택 주제네바 차석대사 등이 70여명이 참석했다.

조정원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와 청소년 교육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은 최근 태권도를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청소년 교육 증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연맹은 작년 여름 발족된 태권도평화봉사단의 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맹은 전 세계 장애우 및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태권도를 배울 기회나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이들에게 태권도 훈련 프로그램과 장비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총재는 "연맹은 또한 세계태권도청소년캠프, 세계태권도아카데미 등과 같은 청소년 프로그램들에 직접 참여해 IOC의 `올림픽 가치 교육 프로그램'(OVEP)의 실천을 지지하고 2010년에 처음 개최되는 청소년올림픽경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로잔 사무소 이전과 관련, 그는 "연맹의 운영구조를 이원화함으로써, 태권도가 올림픽 운동과 국제스포츠 사회의 중심지와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사무소는 태권도의 개발 및 기술적 사항, 재정 문제 등에 중점을 두게 되며, 로잔 사무소는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스포츠연맹(IFs)를 비롯한 국제스포츠사회들과의 협력 및 조정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축하 케이크 절단식이 진행됐으며, 스위스태권도협회 회원들과 연맹의 전.현직 기술위원장의 태권도 시범이 이어져 로게 위원장을 포함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