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34)와 필 미켈슨(38 · 이상 미국)의 '라이벌' 대결,그리고 지난해 챔피언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의 타이틀 방어 여부로 주목받았던 미국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은 우즈의 역전 우승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미켈슨과 앤서니 김은 중하위권으로 밀려 사실상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셋 중 우즈만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의 공동 2위로 선두권에 남았다.

선두는 2007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미국)으로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중이다. 우즈보다 2타 앞서 있다. 우즈와 같은 2위에는 루카스 글로버,조니 맥닐(이상 미국)이 이름을 올렸고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장타자' 부바 왓슨(미국)과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우즈에게 1타 뒤진 8언더파로 공동 5위다.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이글1 버디5 보기1)를 몰아치며 단숨에 9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 잭슨을 포함,그에게 4타 뒤진 공동 9위까지의 선수는 모두 13명.그들 모두 우승 가능성은 있으나 최종일 우승판도는 '우즈와 나머지 12명의 대결'로 좁혀진다. 12명 가운데 잭슨을 주목할 만하다. 퀘일할로GC는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GC처럼 그린이 단단하고 빠르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오디션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그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요컨대 그린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는 얘기다.

잭슨과 우즈는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그린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우즈는 통산 스트로크플레이 63승가운데 19승을 최종일 역전승(승률 30%)으로 장식했다. 존슨은 4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이 플레이하지 않고,글로버와 함께 챔피언조로 경기하는 것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양용은은 첫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그 이후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선두와 4타차여서 우승 기회는 열려 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 · 한국명 이진명)도 16번홀까지는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지막 두 홀을 더블보기-보기로 채우며 14위에 자리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