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오랜 골 침묵을 깨는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2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6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박지성은 후반 6분 웨인 루니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 사이로 페널티아크 정면을 가로지르면서 강하게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 골문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2일 첼시전 득점 이후 정규리그 2호골과 더불어 지난 3월 8일 FA컵 8강 풀럼전 득점을 합쳐 이번 시즌 3골째를 기록하게 됐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25승5무4패(승점 80)를 기록,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80점대를 돌파하면서 정규리그 선두를 지켰다.

최근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박지성의 결정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미들즈브러를 맞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샛별' 페레리코 마케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웨인 루니와 박지성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4-4-2 전술로 나섰다.

맨유는 루니가 포진한 왼쪽 측면을 주요 공격 루트로 활용하면서 전반전 동안 박지성의 활약은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3분과 20분에 위협적인 중거리포로 골을 노렸고, 전반 22분에는 박지성이 내준 패스를 폴 스콜스가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에 맞선 미들즈브러는 전반 21분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노렸지만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의 발끝에 걸리며 골 사냥에 실패했다.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루니가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에게 내준 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으로 흐르자 긱스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미들즈브러의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긱스의 정규리그 2호골.
후반전 역시 맨유의 공세가 이어졌고,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렸던 박지성의 골이 폭발했다.

후반 6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잡은 루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드는 박지성을 향해 정확한 찔러주기 패스를 넣어줬고,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파고들면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이동한 박지성은 곧바로 왼발슛으로 미들즈브러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지난달 8일 FA컵 8강 풀럼전에서 기록한 시즌 2호골 이후 무려 55일 만에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19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폴 스콜스를 향해 감각적인 힐패스를 넣어주었지만 수비수에게 먼저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29분 루이스 나니와 교체됐다.

맨유는 후반 38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루니가 골로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2-0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