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관록파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선두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왓슨은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7천4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냈다.

두차례 US오픈을 제패한 구센도 4타를 줄이며 왓슨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버디 3개를 보기 3개로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를 공동 3위(7언더파 137타)로 밀어냈다.

비거리 33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운 왓슨은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들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역시 10번홀에서 출발한 구센도 13번째 홀까지 1타를 줄였지만 남은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보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0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순항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타를 잃었고 18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3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버디 6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이며 3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까지 끌어 올렸다.

앤서니 김은 9번째 홀인 18번홀에서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m가 안되는 거리에서 세번만에 홀아웃하는 뼈아픈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앤서니 김은 선두와 격차가 3타 밖에 나지 않아 우승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뉴질랜드교포 이진명(19.영어이름 대니 리)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17위로 도약하며 프로데뷔 후 처음 컷을 통과했다.

마스터스 대회가 끝나고나서 프로로 전향했던 이진명은 8번홀(파4)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11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1타씩을 까먹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컷 기준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이진명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5개홀이 남았을 때 너무 긴장됐지만 오늘 경기를 너무 잘했다.

이번이 첫번째(프로 데뷔 후) 컷 통과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5위에 자리했지만 2타를 잃은 맏형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내 컷 기준인 이븐파 144타를 넘지 못했다.

이밖에 짐 퓨릭(미국)이 6타를 줄여 우즈와 함께 공동 3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고 필 미켈슨(미국)도 공동 7위(6언더파 138타)로 내려앉았지만 선두와 2타차 밖에 나지 않아 남은 라운드에서 접전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