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농구에서 '깜짝 빅딜'이 성사됐다. SK와 KT&G가 지난 시즌 신인왕 김태술과 간판 가드 주희정을 맞바꾸기로 합의한 것.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인왕에 대한 후한 평가가 이번 트레이드를 가능하게 한 셈이다. 프로야구와 축구에서는 시즌 초반 선발을 꿰찬 당찬 새내기들의 신인왕 경쟁이 달아올라 관심을 끈다.

야구 농구 축구 등은 기자단 투표로,골프는 대회 우승 포인트 적용으로 해마다 신인왕을 뽑는다. 신인왕은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최우수선수(MVP)' 못지 않게 중요하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신인왕은 1940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시카고 지부의 기자들이 그해 최고의 신인으로 루 브룩을 뽑으면서부터 시작됐다. 1946년에는 미국의 스포팅뉴스가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델 어니스를 선정했다. 이듬해 기자투표로 바뀐 뒤 첫 신인왕은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이 받았다.

한국에선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이듬해 박종훈 선수(OB 베어스 · 현 두산 베어스 2군감독)를 첫 신인왕으로 배출했다. 1982년엔 모두가 신인 탓에 따로 신인왕을 선발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타자는 5시즌 60타석,투수는 5시즌 30이닝을 초과하지 않은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7년차 '중고 신인' 최형우(삼성)가 경찰청에서 근무한 2년을 제외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화 류현진은 2006년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차지한 첫 번째 주인공이다. 올해는 고졸 신인 김상수(삼성)와 안치홍(기아)이 전 경기 출장하며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지난해 FC 서울의 이승렬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엔 신생팀 강원 FC의 윤준하(4골 · 1도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3골 · 1도움)가 시즌 초반에 맹활약을 펼쳐 주목된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