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 · 사진)이 세계 남자프로골프 '영 건'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최근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72명의 미국PGA 투어프로들에게 골프와 기타 이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20대 유망주 가운데 가장 먼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48%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19%가 김을 꼽았다. 로리 매클로이(영국)가 14%,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12%,아담 스콧(호주)이 7%로 뒤를 이었다.

'남자골프 세계 2인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는 필 미켈슨이 72%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가르시아는 12%,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6%였고 어니 엘스,짐 퓨릭,지오프 오길비,비제이 싱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미켈슨은 또 '메이저 3승을 올린 선수 가운데 누가 더 많은 메이저 승수를 추가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설문에서도 7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해링턴은 25%,엘스는 3%,싱은 2%였다.

'우즈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투어프로 전원(100%)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즈는 현재 메이저 14승을 기록,잭 니클로스가 보유하고 있는 18승에 4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또 미PGA투어에서 '베스트 드레서'로도 꼽혔다.

투어프로들은 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러피언투어 상금이 미PGA투어보다 50% 많을 경우 가겠는가?'라는 질문에 '안 가겠다'(74%)가 '가겠다'(26%)보다 3배나 많았다.

또 '투어 커미셔너가 더 많은 대회에 나와달라고 요구할 경우 응하겠는가?'라는 질문에도 '노'라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대회 상금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아니다'가 55%로 '그렇다'(45%)를 웃돌았다. '다우지수가 8000선일 때 100만달러 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가?'라는 항목에서는 '그렇다'가 23%로 나타나 투어프로 4명 중 1명은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이 사는 집 규모는 185.1㎡(56평)~463㎡(140평)가 49%로 가장 많았고,561㎡(170평)~744㎡(225평)가 40%,825㎡(250평)~1024㎡(310평)가 11%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