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CC(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 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은 지난해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이 생애 첫 승을 거둔 대회다. 지난해까지 와코비아챔피언십으로 열리다가 올해 대회 명칭을 바꿨다.

총상금 650만달러로 투어의 여느 대회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랭킹 '톱10'에 든 선수 가운데 세 명(케니 페리,폴 케이시,헨릭 스텐손)을 제외하고 다 나온다.

다음 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앞서 컨디션을 점검하려는 의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도 마스터스 대회 후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골퍼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이유다.

최대 관심사는 우즈와 그의 '라이벌'인 필 미켈슨(38 · 미국)의 대결이다. 우즈는 지난해 US오픈까지 여섯 개 대회에 출전,네 번 우승했으나 올해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승만 올리고 있다.

그 반면 미켈슨은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우즈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는 현재 포인트 1.07의 근소한 차로 세계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 결과만으로 랭킹이 뒤바뀌지는 않지만,미켈슨이 우승할 경우 우즈가 2005년 6월12일 이후 근 4년째 지켜오고 있는 '1위 아성'을 깰 수 있는 받침돌을 놓게 된다. 우즈는 2007년 이 대회 챔피언이지만 올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미켈슨과 맞대결을 벌여 1타 뒤진 바 있다.

또 다른 주목거리는 앤서니 김의 타이틀 방어 여부다. 김은 지난해 우즈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2위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더욱이 김은 1,2라운드에서 미켈슨과 같은 조로 플레이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이 2년 연속 우승하려면 세계랭킹 1,2위를 모두 따돌려야 하는 셈이다. 김은 "초반부터 서둘러 밀어붙이는 대신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노리는 법을 터득했다"며 "이 코스는 러프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버디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혼다클래식 우승 덕분인지 세계랭킹 3,4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지오프 오길비(호주)와 같은 조로 편성됐다. 시즌 초보다 랭킹(세계 30위,상금 46위)이 처져 있는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올해 두 번째 '톱10'에 들며 최근의 부진을 털어버릴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