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22.신한은행)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기회를 연장전에서 날려버렸다.

강성훈은 26일 강풍이 몰아친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6천730m)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곤살로 페르난데스 카스타뇨(스페인),통차이 자이디(태국)와 함께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강성훈은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첫번째 연장전에서 두번째 샷을 홀 2m에 떨어 뜨렸지만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1.5m에 붙인 통차이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강성훈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 들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작년에도 세차례 준우승에 머무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상금 33만3천330유로(약 6억원)을 받은 통차이는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수집했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2000년 한국오픈에서 차지한 인연을 이어갔다.

공동 11위로 출발한 강성훈은 초속 13m까지 불어닥친 강풍 속에서도 전반에 2타를 줄였고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5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주춤했던 강성훈은 16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에 집어 넣어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7번홀(파3)에서 파로 막아 우승을 눈앞에 뒀던 강성훈은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0m를 남기고 친 첫번째 퍼트가 너무 길어 홀을 2.5m나 지나갔다.

파퍼트마저 놓쳐 1타를 잃은 강성훈은 결국 연장전으로 끌려가 통차이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카스타뇨가 강성훈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중에는 최호성(36)이 공동 11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강성훈 다음으로 좋은 성괴를 거뒀다.

우승을 노렸던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과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은 나란히 3타를 잃어 공동 15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선전을 펼쳤지만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