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날아간 거리만 해도 290야드는 되는 것 같아요"

파워 드라이버샷으로 무장한 노장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이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둘째날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강욱순은 24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파72.6천730m)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골라내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틀동안 7언더파 137타를 친 강욱순은 전날 공동 9위에서 자이디 통차이(태국)와 함께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단독 선두 로베르트 얀 데르크센(네덜란드.9언더파 135타)을 2타차로 추격했다.

지난 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하며 전성기 실력을 되찾은 강욱순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최근 상승세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욱순은 "동계훈련 때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제는 파5홀에서 부담없이 2온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 출발한 것도 강욱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욱순은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에 2타를 줄인데 이어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0m까지 기록하는 강풍이 불었고 비까지 내리면서 오후에 경기한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였던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은 1타를 잃어 공동 7위(5언더파 139타)로 떨어졌다.

톱10에는 강욱순과 강경남만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노승열(18)이 3타를 줄이며 강성훈(22.신한은행),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공동 13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8위,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오버파 145타로 공동 54위로 2라운드를 마쳐 간신히 컷 기준을 통과했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