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무려 7시간 가까이 걸렸던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 같은 모습은 앞으로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회 주 경기장인 윔블던 센터 코트에 접고 펼수 있는 지붕 공사가 완공돼 전천후 경기가 가능해졌다고 영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윔블던 대회는 세계 최대의 테니스 제전이면서도 예측불허의 궂은 날씨가 늘 말썽이었다.

느닷없는 비로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잃는 것은 물론 관중들은 우산과 우비를 썼다 벗었다 하는 일이 반복됐다.

세기의 명승부로 꼽혔던 지난해만 해도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의 남자 단식 결승전은 오후 2시35분에 시작돼 밤 9시16분에 끝났다.

맞수답게 접전이 이어지면서 실제 경기시간도 4시간 48분으로 길었지만 비로 인해 30분 늦게 시작된 경기는 3,5세트에 다시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윔블던 센터 코트에 지붕을 씌워 열고 닫을 수 있게 돼 7월에 열리는 올해 대회부터는 비 걱정을 덜게 됐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우승 상금도 남자 85만 파운드(한화 17억원), 여자 10만 파운드(한화 2억원)로 지난해 보다 13.3% 오르고 전체 상금 규모도 1천255만 파운드(한화 251억원)로 6.2% 늘어난다.

그러나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달러로 환산하면 상금액은 오히려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