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전남 드래곤즈의 공격수 이천수(28)가 빠르면 22일 홈 경기 때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20일 "지금 확답을 주기는 어렵지만 이천수가 체력과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면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 FC서울과 개막전 때 오프사이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와 `총쏘기' 동작을 했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이천수는 지난 18일 징계가 풀려 이번 주부터 출전할 수 있다.

전남 구단도 22일 홈경기 예비 참가자명단에 이천수를 포함한 새 명단을 프로연맹에 전달했다.

박 감독은 "이천수가 출장정지 기간에도 열심히 훈련을 했다"면서 "이젠 징계도 풀렸고 언제 투입되더라도 뛸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는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6일 수원 삼성과 K-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천수의 실전 감각을 일찌감치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선발로 나설지 교체 출전할지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기를 다짐하는 이천수의 각오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그동안 숙소와 경기장만을 오가며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만 집중해 왔다.

하루에 두 차례씩 훈련을 받았고 1군이 원정 경기를 치르러 가면 2군 훈련에 합류했다.

이천수는 징계 기간 홈 경기 때 프로연맹의 사회봉사활동 명령에 따라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깃발을 드는 기수로 나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이천수가 전남 입단 당시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면서 "경기장에 다시 나서게 된면 어느 때보다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