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임시 사령탑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트레블 달성의 꿈을 강조하고 나섰다.

히딩크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스널과 2008-2009 FA컵 준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나서 "5월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특유의 말솜씨를 자랑했다.

히딩크 감독이 얘기한 '아름다운 5월'은 바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의미한다.

임시 사령탑으로서 임기가 끝나는 5월에 첼시의 트레블 달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5월 마지막 주는 샴페인의 향연이 될 것이다.

5월 30일 치러지는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완벽한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트레블 달성을 위해선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만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우선 바르셀로나를 먼저 꺾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달 24일 자정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면 5월 28일 결승전을 준비한다.

FA컵 결승전은 바로 이틀 뒤에 열린다.

히딩크 감독의 시나리오대로라면 5월 마지막 주는 말 그대로 첼시의 우승 주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바람대로 트레블 달성에 성공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승점 67점으로 3위를 달리는 첼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1.이하 맨유)를 따라잡아야 한다.

더구나 정규리그 2위 리버풀(승점 70)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트레블 달성의 가장 고비는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상대인 바르셀로나(스페인)다.

리오넬 메시-티에리 앙리-사뮈엘 에토오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게 히딩크 감독의 지상 과제다.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부터 보여준 첼시의 상승세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의 무서운 득점포를 앞세운 뛰어난 집중력은 히딩크 감독의 트레블 도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