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고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1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 방문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0-3으로 끌려가던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요시미 가즈키의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지난 12일 한신과 경기 이후 닷새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으로 이승엽은 한일 통산 450번째 홈런을 뜻깊은 추격포로 장식했다.

이어 3-3이던 4회 2사 후에는 다시 요시미의 복판에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총알같이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솔로포를 추가했다.

요미우리가 8회 1점을 보태 5-3으로 이기면서 이승엽의 두번째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올시즌 이승엽은 구원 투수의 난조로 세 차례나 결승타 찬스를 놓쳤다.

시즌 3,4호 홈런이자 통산 450, 451번째 홈런을 라이벌 주니치전에서 몰아친 이승엽은 삼성에서 뛸 때 324개를 때렸고 이날까지 일본에서 6년 동안 127개를 보탰다.

이승엽은 2회에는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포크볼을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퍼올렸고 4회에는 번개처럼 빠른 스윙으로 요시미의 직구를 또 한 번 담장 바깥으로 넘겼다.

홈런 2개를 터뜨리고 이틀 연속 무안타 부진을 씻은 이승엽은 그러나 6회와 8회 득점권에서는 모두 1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줬다.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235(종전 0.200)로 약간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