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부문 통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양준혁(40.삼성)이 홈런에서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양준혁은 14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우완투수 안영명의 몸쪽 낮은 직구를 퍼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1호 홈런으로 통산 340번째 대포를 쏜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코치와 함께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제 1개만 추가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배리 본즈가 22년에 걸쳐 762홈런을 때려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868개나 터뜨렸다.

양준혁은 최다안타, 최다 타점, 최다 사4구 등 통산 기록 8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삼성은 양준혁의 홈런 등으로 1회에만 3점을 뽑았지만 이범호의 3점포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5-7로 패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릭 구톰슨의 쾌투와 신인 안치홍의 솔로포를 앞세워 롯데를 4-0으로 꺾었고 히어로즈는 두산을 2-1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최동수의 쐐기 2점 홈런 등으로 SK를 7-3으로 제쳤다.

●사직(KIA 4-0 롯데)
구톰슨이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9회 2사 1루에서 강판한 구톰슨은 8⅔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단 한 개도 없었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로 롯데 타선을 쉽게 요리했다.

KIA는 4회 1사 2루에서 장성호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에는 롯데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의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났다.

6회에도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뽑은 KIA는 8회 안치홍이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아치로 쐐기를 박아 승부를 갈랐다.

●잠실(히어로즈 2-1 두산)
불펜 난조로 연패에 빠졌던 히어로즈가 모처럼 계투 작전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이현승이 7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줬지만 고비마다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호투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열(8회)-신철인(8회)-황두성(9회)이 무실점 릴레이를 완성했다.

1회 황재균의 좌중간 솔로포로 앞서간 히어로즈는 5회 무사 2루에서 강귀태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의 폭투에 이은 임재철의 우선상 3루타로 1-2로 따라붙었으나 이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8이닝 동안 2점으로 쾌투했지만 타선이 꽁꽁 묶인 탓에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한편 김현수는 이날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40'에서 멈췄다.

●대구(한화 7-5 삼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동 홈런왕 이범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범호는 4-3으로 역전한 7회 안타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삼성 구원 최원제의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는 비거리 130m짜리 3점포를 쏘아올렸다.

팽팽하던 승부 추는 급격히 한화쪽으로 기울었고 5이닝을 3점으로 틀어 막은 안영명은 타선 지원 속에 시즌 첫 승리를 낚았다.

한화는 0-3으로 끌려 가던 3회 무사 만루에서 이영우의 우중간 2루타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동점을 만드는 등 화력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은 8회 조동찬이 투런포를 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문학(LG 7-3 SK)
LG가 무서운 뒷심으로 SK 불펜진을 무너뜨렸다.

0-2로 뒤진 5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만회한 LG는 7회 2사 1,2루에서 안치용,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연속 안타로 4-2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에는 최근 대타로 불꽃타를 터뜨린 최동수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LG는 승기를 잡았고 9회 2사 2루에서 정성훈이 적시타를 때려 예상밖 완승을 이끌었다.

자유계약선수로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은 5타수3안타 2타점을 올리고 승리에 앞장섰고 LG 신인 최동환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프로 첫 승리를 거뒀다.

(서울.인천연합뉴스) 김남권 장현구 박성진 기자 south@yna.co.krcany9900@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