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용인체급별장사대회 청룡장사(105.1㎏ 이상) 결정전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3년만에 모래판에 복귀한 `골리앗 킬러' 박영배(27.현대삼호중공업)가 청룡급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속씨름 시절인 2005년 설날대회 백두급에서 처음 우승한 박영배는 최중 량급 선수로는 다소 작은 183㎝의 신장에도 불구하고 장신 선수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2006년까지 아홉차례 장사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영배는 2006년 11월 영천올스타씨름대회에 출전한 뒤 심 장 부정맥 진단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팀을 떠났다.

약물치료를 받고 재기를 노리던 박영배는 지난 3월 팀에 복귀,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팀 관계자는 "박영배는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했지만 본인의 재기 의지가 워낙 강해 팀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영배가 모래판을 비운 사이 청룡급에는 윤정수(수원시청)가 절대 강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구미시체육회)과 김경수(시흥시체육회)도 외도를 끝내고 돌아와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박영배는 오랜 공백기 때문에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고 우선 17일 열리는 예선전을 통과해야 하는 등 단숨에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기는 힘들겠지만 윤정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또 한명의 스타가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5일 백마장사(80㎏ 이하), 16일 거상장 사(90㎏ 이하), 17일 백호장사(105㎏ 이하), 18일 청룡장사 결정전이 열리며 KBS가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