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등판에서 난조를 보인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부진의 원인으로 슬라이더 난조를 꼽았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 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뭇매를 맞고 4회에 강판한 뒤 "삼진을 잡을 때 쓰는 결정구인 슬라이더가 1회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이 전했다.

박찬호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로 평범했고 슬라이더, 커브, 체 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도 밋밋해 3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를 맞으며 5점을 줬다.

박찬호는 슬라이더가 잘 통하지 않았던 1회에만 4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4실점했다.

이후 2⅓이닝에서는 2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다.

4회 1사 후 박찬호에 이어 나온 채드 더빈 등 구원투수들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며 체이스 어틀리와 맷 스테어스가 8회와 9회 잇달아 투런 홈런을 터뜨려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박찬호는 "이전에는 경기에 나갔다가 홈런을 몇 개 맞으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필라델피아는 좋은 팀이다.

다시 따라가 이겼다"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필라델피아의 강타선을 높이 평가했다.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박찬호가 스프링 캠프 이후 선발로 나선 적이 없고 추운 날씨 등으로 컨트롤이 쉽지 않아 부진했다"며 박찬호를 5선발로 계속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19일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시즌 두번째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