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43.안양베네스트)이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욱순은 12일 김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7천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8정준(38)과 8언더파 28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작년 8월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했던 강욱순은 8개월이 안돼 다시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열두번째 우승컵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령 우승 기록(50세)에 도전했던 최상호(5 4.카스코)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5) 연속 3퍼트로 연장전에도 합류 하지 못하고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16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최상호는 17번홀에서 1.5m 짜리 파 퍼트를 놓치더니 18번홀에서도 세번째 샷을 홀옆 5m 지점에 올려 놓고 버디 기회를 보기로 홀아웃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먼저 경기를 끝낸 강욱순은 이 덕에 연 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고 18번홀(파5)에서 치른 세번째 연장전에서 세번째 샷을 홀 옆 5m 지점에 떨어뜨렸고 2퍼트로 마무리했다.

티샷을 벙커로 보낸 정준도 세번째 샷을 홀 7m 지점에 올려 놓았지만 내리막 경사에서 3퍼트 실수로 2005년 로드랜드 클래식 이후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다.

강욱순은 "작년 우승 뒤 샷 감각을 되찾았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280야드 정도 나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비하면 노장축에도 못낀다고 말한 강욱순은 "올해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성(29)과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는 7언더파 281타를 쳐 최상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