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봉주'의 선두주자 지영준(28.경찰대)이 2009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영준은 12일 대구 스타디움을 출발해 달구벌대로-종각네거리-서성네거리-반월당네거리-상동네거리-들안길 삼거리를 돌아오는 42.195㎞ 풀코스 에서 2시간8분30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2003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시간8분43초)을 6년 만에 13초 앞당긴 지영준은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서 정상을 밟았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인증을 받아 국제대회로 승격된 첫 대회에서 축배를 들어 기쁨이 세 배가 됐다.

지난달 15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0분41초로 국내 선수 중 1위, 전체 순위 5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지영준은 채 한 달이 안 돼 다시 뛴 이번 대회에서 케냐 철각들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 침체에 빠진 한국 마라 톤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치러질 코스에서 열린 이날 레이스에서 지영준은 27㎞ 지점까지 선두그룹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33㎞ 지점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고 34㎞ 지점에서는 2위 그룹과 100m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했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 로 우승도 일구고 기록도 바꾸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영준은 한국 선수가 우승했을 때 주는 상금 2천만원과 2시간8분대를 기록했을 때 주는 보너스 2만달러를 챙겼다.

골인하면서 오른쪽 팔을 힘차게 내뻗고 팬들과 우승 의 감격을 함께 나눈 지영준은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식이요법을 안 하고 연 습 삼아 뛰었는데 기록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 후반 30㎞에서 아무도 따라오지 않아 자신 있게 스퍼트했고 자신감으로 밀어붙여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폼과 젖꼭지가 달릴 때 마찰을 일으킨 바람 에 왼쪽 가슴에 피가 흘렀지만 지영준은 "한국 마라톤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었다"고 답했다.

케냐 철각 케프로티치 케네이와 삼손 발마오가 각각 2시간10분00초, 2시간10분01초로 2,3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