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10야드가 갤러리들의 함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전장을 10야드 줄여 7천435야드로 코스를 구성했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여전히 어렵다"였다.

오거스타 골프장은 1번홀(파4) 티박스를 앞으로 옮기면서 코스 전체 길이를 작년보다 10야드를 줄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힘든 코스이며 특히 승부처가 되는 후반 홀은 매력을 잃어버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오거스타 골프장의 후반 홀은 1970년대와 1980년대만 해도 이글과 버디가 쏟아졌고 골프 명인들의 명승부에 갤러리들은 환호했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1978년 후반 9개홀에서만 6언더파 30타를 치며 그린재킷을 입었고 8년 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이글-버디-버디를 잡아내며 관중을 즐겁게 했다.

7년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그렉 노먼(호주)은 "1986년 코리 페빈(미국)은 파5 15번홀에서 이틀 연속 이글을 잡았다"며 "하지만 지금 코스에서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7년 18언더파 270타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로 우승하고 이후 장타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오거스타를 농락하자 대회조직위원회는 코스 길이를 엄청나게 늘려 놓았다.

2007년 잭 존슨(미국)은 최근 50년 사이 처음 오버파 스코어(1오버파 289타)로 우승자가 됐고 2008년에는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이 4라운드에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고도 그린 재킷을 입었다.

빌리 페인 대회조직위원장은 "최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우승자가 나왔지만 그것은 코스 구성 문제가 아니라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이 이어지는 악천후 때문이었다"며 "이번 대회에는 날씨가 좋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으니 관중의 환호성을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