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연못주인' 마지막홀서 바뀌었다
미국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승부는 마지막 홀에서 판가름났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란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선두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크리스티 커(미국),그리고 이들보다 1타 앞선 크리스티 맥퍼슨(미국)이었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에 나선 이들의 승부는 18번홀(파5) 티잉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예측 불가 상태.하지만 린시컴의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방'이 됐다. 그린 왼쪽에 떨어진 볼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한참 굴러가더니 홀 옆 1m도 채 남지 않는 거리에서 뚝 멈춰섰다. 린시컴은 이글 퍼트를 가볍게 집어넣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맥퍼슨이 파로 마무리하고,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커의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갔지만 그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낸 린시컴은 캐디와 함께 '챔피언스 레이크'로 불리는 18번홀 옆 연못에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5년 만에 '호수의 여인'을 꿈꿨던 한국(계)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재미교포 김초롱(25)이 이날 이븐파를 기록,합계 3언더파 285타로 7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4위로 선전했던 강지민(29)은 10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우승을 넘봤으나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2위에 만족해야 했다. '슈퍼 루키'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21위에 랭크됐고,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