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도 다른 대회와 별로 다를 것은 없다.

특별히 준비한다기보다는 지금처럼 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피겨퀸'에 등극한 김연아(19.고려대)가 31일 인천공항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도 제패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또 "한국에 머무는 기간에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며 대학 새내기다운 소망도 드러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가장 잘하고 싶었고 선수 생활 가장 중요한 대회였는데 정상을 밟아 뜻깊다.

올림픽 전에 좋은 연습이 됐다.

많은 주변 분들, 캐나다 코치진 등 많이 도와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취재진 많은데 어떤 느낌이 드나.

▲큰 대회였고 좋은 성적을 내 이번에 더 많은 분이 공항을 찾아주셨다.

월드 챔피언 타이틀은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의 꿈이다.

동메달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좋은 상황에서 좋은 연기를 하고 챔피언이 돼 만족스럽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꿈을 이루겠다.

--동계올림픽 준비 계획은.

▲이번 경기에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조금 실수도 있었고 스핀 등 경기 전에 점검 못 한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그런 실수 없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 들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내 실력 다 발휘해 실수 없이 하는 것이 목표다.

조금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다.

이 성적을 유지하겠다.

지금 가장 중요한 대회는 올림픽이다.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돼 생각 못해봤지만 다음 시즌에 잘 맞는 프로그램 선곡하고 준비해야겠다.

올림픽이라 특별히 준비한다기보다는 지금처럼 해 나갈 것이다.

이름만 올림픽이지 같은 대회이기 때문에 가진 실력을 잘 발휘하도록 하겠다.

--국민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김연아의 우승에 기뻐했는데.

▲경기를 치를 때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경기 보러 오는 사람도 많아져 편안했고 힘도 얻었다.

감사한다.

앞으로도 피겨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하고 다음 시즌 올림픽도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 열심히 하겠다.

--한국에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나 먹고 싶은 것은.

▲캐나다에서 계속 훈련해 친구나 아는 분들 얼굴도 못 보고 한국이 많이 그리웠다.

오게 돼 기쁘다.

시즌 끝나 마음 편하다.

친구도 만나고 많이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겠다.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일정은.

▲운동만 했지 응원하는 입장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축구 경기 응원을 한다.

한국에 한 달 정도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훈련도 하고 4월 말 아이스쇼 준비도 잘하겠다.

--힘들게 훈련해 정상을 밟았는데 나중에 2세가 생긴다면 운동을 시킬 생각 있는지.

▲아주 먼 미래인데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봐서 어려움, 고통을 잘 안다.

그래서 저로 끝낼 것 같다.

--챔피언 되는데 원동력은.

▲선수생활을 되돌아보면 주니어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것이 지금까지 유지됐다.

--피겨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예전보다 어린 나이에 피겨를 시작하는 선수가 많고 기량도 좋아졌다.

저도 어렸을 때 그랬듯이 목표를 두고 포기하지 않고 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연습할 링크 장도 많아졌으면 한다.

--은퇴 뒤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어릴 때부터 피겨를 계속 해왔고 제일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아이스쇼나 피겨 쪽으로 활동할 것이다.

아직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