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제5선발 투수 자리를 노리는 박찬호(36)가 시범경기에서 또다시 탈삼진 행진을 하며 역투했다.

박찬호는 3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한 개로 2실점(1자책점)만 허용하며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2승째.
박찬호는 앞서 지난 25일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3실점했으나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5선발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이날 25타자를 상대로 삼진 7개 이외에도 땅볼 6개와 뜬공 4개 등 10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2실점 한 뒤 6회 2사 후 구원투수 더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는 1,2회 연속 안타로 각각 1실점 했으나 필라델피아는 지미 롤린스(1회 말)의 솔로홈런, 에릭 브런틀렛(2회 말)과 라이언 하워드(5회 말), 카를로스 루이스(6회 말)의 2점 홈런 등 홈런이 4방이나 터지면서 13-3으로 손쉽게 이겼다.

박찬호는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21⅓ 이닝을 던져 피안타 20개(피홈런 1개), 7실점(6자책점), 볼넷 2개에 평균자책점 2.53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25타자나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찬호와 5선발 경쟁을 벌이는 J.A.햅도 20이닝 동안 피안타 18개(피홈런 4개), 8실점(7자책점), 볼넷 6개, 삼진 14개, 평균자책점 3.15로 역투했다.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아직 5선발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5선발 투수는 다음 달 3일 햅의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박찬호와 햅 둘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