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4.AS모나코)이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 공격수로서의 지상과제를 되새겼다.

박주영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번 경기에서는 승점 3을 가져와야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좋은 플레이보다 골로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 비록 2-1로 역전승은 거뒀지만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이라크전을 돌이키면서 "일단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면서 좋은 플레이를 해 줬다"면서 "이제 공격수로서 마무리만 잘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A매치 31경기에서 10골을 넣어 현재 대표팀 멤버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76경기 10골)과 함께 최다 득점자다.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2-0 승) 때다.

박주영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인 지난 22일(한국시간) 낭시와 2008-2009 프랑스 정규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로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감각을 되찾아 이번 남북대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해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도 잘 드러났듯 이번에도 북한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은 이에 대해 "아무리 밀집 수비라 해도 어느 곳인가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서로 도와주는 플레이로 그런 공간을 찾아가는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밀집 수비를 흔들기 위해 많이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한 외신 기자가 또박또박 한국말로 '남북한의 월드컵 동반 진출을 바라느냐'고 묻자 "같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내 "하지만 경기는 경기다.

우리가 이겨야 좋은 고지에 오를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또 최근 북한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상대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우리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재차 승리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21.서울)도 "북한의 수비 숫자가 많았지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격수가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하면 찬스는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기회가 오면 골로 연결하고 싶다"고 득점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