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다에이(40)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결국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AP, dpa, 로이터 통신 등은 2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란축구협회가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다에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리 카파시안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파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을 위해 노력해준 다에이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나서 "협회는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전날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에서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를 당하자 바로 감독 거취 문제를 논의하려고 회의를 소집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남아공행을 다투고 있는 이란은 세 경기를 남겨 두고 조 4위(1승3무1패)로 내려앉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한편 이란 축구 전문 인터넷 사이트 페르시안풋볼닷컴은 30일 "에리히 루트묄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이란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루트묄러 감독대행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이란 코치를 맡기 전에는 독일협회 기술고문을 역임했다.

다에이의 후임으로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이란 출신 미국인 압신 고트비(45)가 거론되고 있다.

카파시안 이란 협회장은 "고트비도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란 명문 클럽 페르세폴리스 지휘봉을 잡고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물러난 고트비는 다에이 선임 당시에도 내정설까지 나돌 정도로 유력한 이란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다.

이란 통신 ISNA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맡고, 현재는 이란 클럽 사이파 카라지를 지휘하고 있는 모하마드 마옐리 코한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중 1명으로 꼽았다.

루트묄러 감독대행은 새 감독이 정해지기 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게 되며 6월6일 북한과 최종예선 6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