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종가'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미국이 2013년 열리는 제3회 대회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가 4년 후 3회 대회 때 미국을 이끌 사령탑으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를 이끌고 있는 보비 밸런타인 감독을 지목해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인터넷판에서 '3회 대회 때는 어떤 선수가 미국을 대표해 뛰고 미국팀을 지휘할 수는 알 수 없으나 사령탑으로는 밸런타인 감독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이 밸런타인 감독에 주목한 이유는 일본이 WBC를 2회 연속 우승해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가운데 밸런타인 감독이 현재 일본 야구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2005년 롯데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첫 미국인 감독이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를 15년간 지휘하는 등 미국프로야구에도 정통하다.

밸런타인 감독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 그간 WBC에서 미국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일본 선수들처럼 WBC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미국 선수들에게도 주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심층 인터뷰를 할 용의가 있고 대회가 3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 3월에 강한 선수들을 고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밸런타인 감독은 'WBC의 핵심은 결국 투수력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페이스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3월에 계속 대회가 열린다면 어느 감독이 지휘봉을 잡더라도 미국의 성적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