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0.7천23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2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전날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2라운드에 이어 단독 1위를 지킨 숀 오헤어(미국)와는 여전히 5타 차를 유지했다.

1번홀(파4)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6번홀(파5)에서도 보기가 나와 불안한 초반을 이어갔지만 8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2번(파5), 13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16번(파4)과 18번홀(파4)에서 보기에 그치며 결국 1타를 잃었다.

오헤어 역시 마지막 4개 홀에서 17번홀(파3) 파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기를 기록한 덕에 선두와 격차를 5타로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 근처로 날아가 5분이 넘도록 공을 찾다가 결국 잃어버리는 곤욕을 치른 우즈는 약 7.7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 가까스로 더블보기 위기에서 벗어났다.

우즈는 "1오버파를 쳤지만 실제 내용은 그보다 좋았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거리 측정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즈와 오헤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함께 치렀는데 2년 연속 챔피언 조에서 맞붙게 됐다.

5타 차는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즈가 PGA 투어에서 최종일 가장 큰 차이를 뒤집은 것이 2000년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 5타였다.

그러나 PGA 투어가 아닌 대회에서는 1998년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8타 차를 뒤집은 경험이 있어 5타 차는 역전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필 미켈슨(미국)이 다음 주 셸 휴스턴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세계랭킹 1위는 미켈슨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마다 류지(일본)와 잭 존슨, 제이슨 고어(이상 미국)가 1언더파 209타, 우즈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무려 6타를 잃어 공동 13위에서 공동 38위로 떨어졌다.

나상욱은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215타가 됐다.

9번홀(파4) 드라이브샷이 왼쪽으로 치우친 것이 화근이었다.

이 공을 여성 갤러리가 집어 들었고 이 여성은 경기위원에게 "아웃오브바운스(OB) 지역에서 주웠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상욱은 잠정구를 치게 됐다.

그러나 나상욱은 "공을 집어들었다는 지점이 그 여성의 남편이 말하는 곳과 다르다"라며 항의했지만 뒤늦게 현장으로 달려온 경기위원장이 기존의 판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결국 5타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나상욱은 12m 거리에서 더블보기 퍼트를 시도했지만 8㎝ 정도 차이로 빗나가 9번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나상욱은 "아마 부처님이라도 이 상황에서는 화가 났을 것이다.

그 여자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상황이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