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 이상의 점수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6.12점)으로 선두에 오른 김연아(19.고려대)가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기뻤는데 최고점까지 경신해서 너무 놀랐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기존 최고점(72.24점)을 무려 3.38점이나 끌어올린 새로운 세계기록(76.12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공식기자 회견을 통해 "4대륙 대회 이후 연습을 잘해와서 경기 때 똑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너무 잘해서 다행"이라며 "좋은 점수를 얻었고 많은 관중 앞에서 최고의 연기를 해서 기쁘다.

더불어 최고점까지 경신해 그 순간 너무 놀랐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내가 이 점수를 다시 깰 수 있을까 부담되지만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고 점수를 얻은 것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마치고 잘했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떤 점수를 받을지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의 꿈의 점수인 총점 200점 돌파에 대해 "쇼트프로그램은 이제 끝났다.

내일 프리스케이팅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라며 "오늘 최고점을 세웠던 느낌은 유지하면서 점수에 대한 생각은 떨치고 연습 때 하던 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똑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매번 심판들의 판단이 다르다.

점수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교민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김연아는 "경기할 때 너무 마음이 편했다.

교민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경기를 잘해서 다행"이라며 "교민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